"서로 손가락질, 내부총질이나 한다는 지적도"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핵심 당원들은 국회의원이란 자들이 아무런 비전이나 가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내가 안 할테니 너도 하지 말라', '니가 하지 않으면 나도 안 하겠다', '누구는 책임 있으니 나오지 말라'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었다"면서 친문(친문재인)계를 저격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의 내일을 이끌 지도자감이 안 보인다고들 하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친문계를 중심으로 띄워진 '이재명 불출마론'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24일 열린 당 워크숍을 전후해서 친문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불출마론이 불거졌다. 친문계 핵심 전해철 의원은 22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고문에 불출마 압박을 더한 바 있다.

고용진 의원은 지난 24일 친문계에서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이 이 고문을 향해 전당대회 동반 불출마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워크숍에서 홍 의원, 이 고문과 함께 14조에 배정받은 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고문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결정하면 홍 의원 본인도 출마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홍 의원은 '상황이 복합되면 당내 단결과 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당의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의원은 선거를 위해 지역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여러 현장의 다양한 민심을 듣기 위해 부지런히 지역을 다녀야 한다. 민심은 역시 민주당 정신 차리라는 것"이라며 "아직도 여당 티를 못 벗고 서로 손가락질, 내부총질이나 하고 있단 말씀도 많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당원들은) 정치인들이 좀 더 당당하게 깃발을 들고 자신이 대안임을 주장하는 자신 있고 정직한 모습을 보이라고 한다"면서 "당원 간담회에서도 '도대체 왜, 무엇을 위해 정치하는 것이냐'고 질책한 당원의 질문의 답을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선·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특정 인물 탓으로 돌리며 '네 탓 공방'만 하는 것은 민생을 외면하고 기득권 싸움으로 비칠 수 있는 무익한 논쟁"이라며 "전당대회에 세대·계파·선수에 구분 없이 누구든지 출마하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노골적인 검·경 장악 시도에 맞서 강한 야당, 유능한 야당, 민생정당을 이끌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