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은 文정부 때부터 조율된 것”
"文에 '좋은 친구' 표현, 대미 외교 성공적이었단 뜻"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대통령이 바뀌니 국격이 달라졌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외교의 ABC도 모르는 무식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생색내는 것 같아 조심스러우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조율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가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이어져 온 굳건한 대미 외교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전날 경북 유세 현장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통령 하나 바꿨는데 대한민국의 국격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은 걸핏하면 한미동맹이 파탄 났다고 하는데 정말 한미동맹이 파탄 났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보자고 하고 전화 통화를 하자고 했겠느냐"며 "그리고 정부 출범 10일 만에 정상회담이 가능했는지 정말 되묻고 싶다"고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1일 오후 약 10분간 통화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1일 오후 약 10분간 통화했다.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애초에 문 전 대통령 재임 중에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할 계획인데 한국도 가능한지, 퇴임 이후에도 문 대통령과 만남이 가능한지 연락이 왔다"면서 "대한민국 외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문 전 대통령은 환영한다는 입장이었고 다음 정권을 위해서 한미 정상회담을 빨리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전화로라도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바이든 대통령 측의 제안으로 의미 있는 통화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끝난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든지, 전화를 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아니겠나. 문 전 대통령 외교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에게 ‘좋은 친구’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더라도 결국 문 정부의 대미 외교가 성공적이었다는 뜻”이라고 호평했다.

통화 내용에 대해선 "국가 지도자로서 초당적 대화였다. 민감한 정치적 소재나 외교적 사안을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강화한 문 정부의 노력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문 전 대통령은 아시아 첫 순방지로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 정도"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측이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부인한 것을 두고는 "원래는 대면 접촉으로 만나자고 미국 측에서 연락이 왔었다"며 "왜 바뀌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여러 사정이 있었을 거로 짐작하지만 정보가 제한적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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