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국회 본회의서 '한덕수 후보자 인준안' 표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가 20일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선 ‘한덕수 부결론’이 우세하나 표결 방향이 결론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들에게 '양심에 따라 표결해달라'는 편지를 보내 설득에 나섰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 중앙 선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말로는 협치를 내세웠지만 무자격 후보자를 내고서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협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국회를 협박해 왔다”며 “협력할 ‘협’자가 아니라, 협박할 ‘협’자를 써 협치를 한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자에 대해서 “역대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중 가장 자기 관리가 안 된 분”이라며 “국가적으로 대단히 불행한 선택이다. 이런 분이 과연 내각을 통할하고 100만 공무원의 모범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묵과할 수 없으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 후보자는 공과 사의 경계를 심각하게 무너뜨리며 살아온 것이 청문회 과정에서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로지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셈법만 따지다 보니 국민의힘 안에선 민주당이 총리 후보 인준을 부결시켜도 좋다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라며 “나아가 이미 국민이 낙마시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민주당이 한 후보자를 인준해주면 그 후 사퇴시키겠다는 의미 없는 거래와 흥정을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등 당 일각에선 한 후보자 인준에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지만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인청특위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준 찬성 의견 의원들의 수는) 전체의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한 후보자는 국민들 뜻에 따라 부결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 인준에 협조를 구하는 편지를 보내며 막판 설득에 나섰다.

성일종·김미애·전주혜·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본회의에서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미완성 상태"라며 "내각을 총괄할 국무총리가 선임되지 않아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은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가 더 나은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고, 다른 인재를 찾는다고 해도 다시 한번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치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소요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민주당 내 '한덕수 부결론'에 제동을 건 이재명 위원장의 발언도 함께 언급하면서 "(이 위원장이) 한 후보자 인준 표결과 관련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4시에 열릴 본회의에서는 167석을 점하고 있는 민주당의 표결 방향에 따라 사실상 한 후보자의 인준 여부가 결정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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