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시작…이달 31일까지 진행
與 "국정 동력 확보" vs 野 "새 정부 견제"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공식 개막한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거리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공식 개막한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거리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식 운동이 19일 시작됐다.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새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를,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지방권력 사수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정부 출범 3주 만에 치러지는 만큼, 집권 초기 정국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각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779명, 기초의원 2602명이 선출된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지방권력 탈환에 나섰다. 새정부 출범에 맞춰 ‘힘 있는 여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9곳 이상 선점, 과반승을 하겠다는 목표다. 안방으로 여겨지는 영남권(대구·부산·울산·경남·경북)과 서울, 충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판단 아래 인천과 경기 등 접전지 2곳 이상에서 승리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최근 술렁이는 민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공식선거운동을 충남 천안에서 시작했다. 이곳은 성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박완주 의원의 지역구다. 

김기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일꾼이라는 것은 지방 살림을 잘할 수 있는 심부름꾼이라는 의미”라며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를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바닥 민심이 저희에게 굉장히 호의적인 건 사실”이라면서 “전체 광역지자체가 17군데인데 대략 최소 9군데 이상은 이겨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최대한 많은 곳에서 이겨야겠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 치러질 경기지사선거에 출마한 김동연(왼쪽)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1일 치러질 경기지사선거에 출마한 김동연(왼쪽)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8곳 이상에서 광역지자체장을 배출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텃밭인 광주, 전북, 전남과 함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세종, 제주에 승기를 꽂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접전이 예상되는 경기, 인천, 충남, 강원 가운데 3곳에서도 이기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인사들을 장관으로 임명한 점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가 ‘3·9 대선 2차전’ 성격도 지니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박지현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부가 새로 출범하다 보니 미우나 고우나 도와줘야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어려운 선거가 될 것 같다”며 “쉽지는 않지만, 국민 앞에 반성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면 과반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치러질 인천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성남분당구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1일 치러질 인천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성남분당구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진다. 모두 7개 지역구로 인천 계양구을, 성남 분당구갑, 대구 수성구을, 강원 원주시갑, 충남 보령시서천군, 경남 창원시의창구, 제주 제주시을이다. 국민의힘은 4곳, 민주당은 3곳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곳은 인천 계양구을과 성남 분당구갑이다. 각각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출마했다. 지난 대선에서 주자로 뛰었던 이들이 출마한 만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데다 해당 지역구는 각각 민주당세와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다만 이변이 발생하면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후보자들은 이날부터 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나 연설을 할 수 있다. 신문, 방송 광고와 선거 벽보 게시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은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이달 31일까지 13일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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