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 세월을 함께한 집과 같은 미술학관에서의 한 때

미술학관 입구에서 포즈를 취한 서양화가 정현숙(JEONG HYUN SOOK) <사진=권동철>
봄날의 캠퍼스는 약동하는 기운의 풋풋한 싱그러움으로 활기가 넘쳤다. 경기도 포천시 호국로, 대진대학교 교정은 전체색깔이 맑고 깨끗한 느낌을 선사했다.

현대조형학부 정현숙 교수는 “나에게 미술학관은 27년 반평생 세월을 보낸 집과 같은 곳이지요. 미술관 뒤편 왕방산(王方山)은 경사가 심해서 대학원생들과 올라가긴 했었는데 얼굴이 노랗게 되어 내려왔던 추억이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Before and After, 130×130㎝ Acrylic, crystal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18
핑크색 바탕에 여러 종류 흰 칼라자개를 운용했다. 실재로는 여러 다른 종류의 자개를 썼지만 흰색 톤으로 보여 질수 있게끔 작업했다. 나비가 은은하게 보일 듯 말 듯 깔려 있는 가운데 화면은 미묘한 차이의 흰색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Before and After, 180×90㎝ Acrylic, crystal and Mother of Pearl on Canvas, 2019
자개색깔과 크기를 다양하게 해서 연두색으로 올라오는 봄 산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정현숙 화백은 “학교가 산 아래에 있다 보니 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항상 보아왔지요. 봄 산을 보면 동글동글합니다. 제겐 그게 참 잘 보입니다. 저의 ‘Before and After-역사에 빛을 더하다’연작에 그러한 고요하지만 웅혼한 대자연의 순리를 담으려 노력 한다”라고 했다.

미술학부 조소전공학생들이 작업한 작품들과 함께 서 있는 정현숙(JEONG HYEON SOOK)교수 <사진=권동철>
미술학도들의 휴식장소이기도 한 미술학관 테라스. 정 교수는 “연구실에서 바라보면 평화롭고 낭만이 넘칩니다. 학생들의 작품을 바라보면 그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듯, 열정과 고뇌의 흔적들이 전해져 때로는 애잔함도 생깁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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