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했던 여름의 끝자락, 고양시 탄현동 박동윤 화백 작업실을 찾았다. 작품재료인 형형색색 한지가 그의 깔끔한 성격처럼 가지런히 잘 정돈된 채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캔버스위에 한...
‘시대를 짊어진 재상: 백사 이항복 종가 기증전’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 전시로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당색에 치우치지 않고 나라의 안위를 중시한 진정한 재상으로서의 이항복의 역할, 삶과 문예세계, 후대의 평가...
장맛비가 잠시 멈춘 사이,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엔 해맑은 얼굴로 피어난 빨간 배롱나무 꽃들이 수줍게 하늘거렸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전’은 지난 5월6일 오픈, 8월23일까...
“나의 예술은 일상의 일기다. 작업에 매진한다는 것에 대해 나는, ‘나의 예술일기’를 쓴다고 인식하고 있다. 서두름 없이 평온한 상태에서 바라보는 사물은 거창한 계획이거나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소담하고 묵묵...
평보 서희환(平步 徐喜煥, 1934-1995)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1955년 광주 사범학교를 졸업했다. 20세기를 대표할만한 선각적인 서예가 소전 손재형(1903-1981)의 문하에 입문했다. 평보는 1968년 17회 국전에서 국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김상표 교수와 대구대학교 김영진 교수의 공저 ‘화이트헤드와 들뢰즈의 경영철학(솔과학 刊)’이 교육부와 대한민국학술원이 발표한 ‘2020 우수학술도서-사회과학분야’에 선정되었다. 이 책은...
여초 김응현(如初 金膺顯, 1927-2007)은 서울 도봉동 오현(梧峴)의 명문가인 안동 김씨 집안의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가학으로 한학 경전과 서예를 배웠는데 서예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것은 해방 이후부터다. 제1...
철농 이기우(鐵農 李基雨,1921-1993)는 서울 종로 신문로, 육영사업에 몸 바친 일해(一海) 이세정(李世楨,1895-1972)의 5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청소년기인 15세 때부터 본격적인 서예의 길에 들어선 것으로 ...
‘어린왕자를 등에 태운 하얀 코끼리 태몽(胎夢)’이 작품 ‘러브코끼리’연작으로 탄생 된 스토리를 가진 이은경 작가가 ‘러브 코끼리, 어린왕자를 만나다’ 그림동화 및 컬러링북을 동시에 출간했다. “러브코끼리...
일중 김충현(一中 金忠顯, 1921-2006)의 집안은 조선왕조의 외척으로 대궐에서 보내온 한글서간이 많이 남아있어 연구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그중에는 순조(純祖)의 비 순원왕후를 비롯한 조선 후기의 왕후들이 김...
갈물 이철경(李喆卿,1914-1989)의 부친은 한글학자이자 교육학자로 한글서예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이만규(1882-1978)이다. 남궁억(1863-1939)이 편찬한 ‘신편언문체법’이라는 한글서예교본을 접하면서 성장한 그는...
시암 배길기(是菴 裵吉基,1917-1999)는 경남 김해에서 부친 배익태와 모친 홍풍식의 3남으로 태어났다. 시암은 어렸을 적부터 가학으로 서예를 배우다 중학교를 마치고 일본에 유학하여 1941년 니혼대학(日本大學) 법...
강암 송성용(剛庵 宋成鏞,1913-1999)은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3년 전북 김제군 백산면 상정 리 요교마을에서 유재 송기면(裕齋 宋基冕,1882-1956)의 3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나 1999년 2월 8일 전주시 교동에서 향년 ...
‘이응노, 종이로 그린 그림’전시는 대전이응노미술관에서 지난 4월7일 오픈하여 6월28일까지 3개월에 걸친 긴 노정의 막바지를 지나오고 있는 전시장을 찾았다. 이응노,권영우,박철,전광영,자오우키,장뒤비페,장포트리에,한기주 작가 등 8인의 한지작가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한국미술의 한지에 대한 정체성 확인과 새로운 지평의 확장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국내 한지화가 작품위주로 구성했다.「80년대 중반에 안동대학에 출강했어요. 안동댐 말고 임하댐이라는 것이 있어서 댐 건설 때문에 마을 전부 옮겨야 돼. 전부 수몰이
푸르른 숲과 유연한 곡선의 하얀 물줄기를 뿜는 분수 그리고 넓은 공간이 일품으로 어우러졌다. 대전 서구 둔산대로, 이응노미술관은 고암 이응노(1904-1989)의 삶과 예술세계의 기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구름 한 점 없는 창공을 날아오르는 힘찬 새의 날개모양디자인 유니끄갤러리(unique gallery) 건물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샘말로, 싱그러운 숲으로 둘러싸인 도로변에 위치해 있었다. 6월18일 오픈, 7월31일까지 초대...
‘제5회 조형아트서울2020(PLAS2020 Contemporary Art Show)’이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COEX) 1층 B홀에서 6월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웅 갤러리, 청작화랑, 갤러리화이트원, 비앙 갤러리, 이정 갤러리 등...
검여 유희강(劍如 柳熙綱,1911-1976)은 경술국치 다음 해 인천시 시천동의 진주 유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24세라는 늦은 나이에 명륜학원에서 신학문을 배웠고 28세에 중국유학길에 올라 8년간 체류했는데 중국서화 ...
원곡 김기승(原谷 金基昇, 1909-2000)은 충남 부여군 홍산면 조현리에서 출생했다. 공주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고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전학, 졸업하였다. 중국 만주에 있는 봉천문회고급중학(奉天文會高級中學)에 192...
전시장엔 작품소재 식물과 숲 그리고 꽃의 정원처럼 고요하지만 관람객들이 꾸준히 방문하였다. 작가의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외할머니의 꽃 사랑만큼이나 작품들은 저마다 생명력으로 상큼하면서도 제 품위를 유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