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의 이야기

[권동철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 새만금은 서해의 군산, 김제, 부안 앞 갯벌을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막아 만든 지역이다. 신간 ‘잃어버린 갯벌 새만금’은 사진작가 최영진씨가 살아 숨 쉬던 갯벌이 점차 황량한 땅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15년 이상 촬영한 사진 중 최고를 선별해 그 사진에 이야기를 덧붙여 만든 '환경 그림책'이다.

1991년부터 방조제로 물길을 막고 2006년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진행되면서 생명 가득했던 갯벌은 메말라 가는데 사진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잃어버린 갯벌의 슬픈 역사를 한눈에 보여 준다. 그렇게 생생한 비극의 현장을 담은 사진에 동화작가 우현옥씨가 먹먹하게 가슴을 울리는 글을 얹었다. 세계 3대 멸종 위기 새인 넓적부리도요와 그를 기다리는 또 다른 어느 새의 시선으로 새만금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야기 속 ‘나’는 새만금 갯벌에 사는 작은 새이다. 갯벌은 아름답고 먹을 것도 많지만 덩치가 작은 나는 다른 새들에게 밀리기 일쑤다. 그런 나에게 당당해지라며 핀잔을 주는 친구가 나보다 훨씬 자그마하지만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새만금까지 오는 철새인 넓적부리도요다.

숟가락처럼 생긴 부리가 무척이나 눈에 띄는 친구와 우정을 쌓아 가는데 언제부턴가 갯벌이 메말라 가고 배를 허옇게 드러내며 죽어가는 물고기들과 조개들이 즐비한 땅이 되어버린다.

친구가 몹시 보고 싶지만 또 한편으론 너무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여전히 그를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한편 ‘미래 환경 그림책’시리즈는 내일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해결 방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도록 돕는 그림책이다. 그동안 ‘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나요?’, ‘링링은 황사를 싫어해’, ‘방사능 마을의 외톨이 아저씨’ 등을 발간했고 ‘잃어버린 갯벌 새만금’은 12번째 출간했다.

△우현옥 글 | 최영진 사진 |48쪽| 1만5,000원|미래i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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