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ck-자연을 닮은 선’ 초대전, 8월30~9월13일, 비디갤러리

The crack, 90×100㎝ 장지 위에 먹 아크릴, 2016

[권동철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 자연뿐 아니라 도시의 건물이나 일상의 공간에서 우리는 늘 어떤 ‘사이’들과 마주하게 마련이다. 작가는 무심히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기대거나 바라보기도 하는 그러한 크랙(Crack·균열)과 자연의 관계성에 주목하면서 ‘내’가 바라 본 기억과 조우하는 풍경을 펼친다.

Blue circle, 60×60㎝, 2016

화면에는 바람이 스친, 빗방울 머물다 간 자리의 나뭇잎 혹은 꽃잎의 잎맥처럼 시간이 빚은 흔적의 결들이 저마다 기억을 보듬은 채 흔적을 남긴다. 오랫동안 먹을 다룬 작가의 재료와 한지와의 친화력이 뿜어내는 쭉쭉 벋어나가는 문양은 생동감의 동기를 부여하고 자연과 인간의 생장은 물론 의식의 확장성까지 선사한다.

(왼쪽)The crack-green, 70×70㎝, 2016 (오른쪽)The crack-pink, 70×70㎝, 2016

작가는 “마음의 균열들을 순화하고 그 틈새에 비춰지는 해맑은 기억으로 심성의 조각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구미경(KOO MI KYOUNG)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선화예술고에 출강하고 있다.

총2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다섯 번째 개인전 ‘The Crack-자연을 닮은 선’ 초대전은 서울시 중구 퇴계로 명동역 인근, 비디갤러리에서 8월30일 시작해 9월13일까지 보름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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