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실버라도 EV.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쉐보레 실버라도 EV.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오프로드의 대명사 픽업트럭 분야에도 전기차 라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양산형 전기 픽업의 효시는 포드 F-150 라이트닝이다. 지난해부터 북미 시장서 본격적으로 판매됐다. 포드의 인기 픽업 ‘F-150’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560마력에 달하는 성능, 최장 480㎞로 인증 받은 주행거리, 4.5톤에 이르는 견인능력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포드 전기 픽업 F-150 라이트닝. 사진=포드 제공
포드 전기 픽업 F-150 라이트닝. 사진=포드 제공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테슬라 사이버트럭도 올해부터 북미서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됐다. 길이 6피트(1.8m)·너비 4피트(1.2m)의 넓은 적재공간을 갖췄고, 견인능력은 1만1000파운드(약 5톤)에 달한다.

최고 트림의 경우 시속 100㎞까지 도달시간이 2.6초에 불과하다.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후륜구동 250마일(약 402㎞), 사륜구동 340마일(약 547㎞), 최고급 사이버비스트 320마일(약 515㎞) 등이다.

두 차량 모두 국내 출시설이 꾸준히 돌지만 현재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 각사 설명이다. 생산이 북미 수요도 따라가지 못해 다른 지역 시장 출시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GMC 허머 EV. 사진=GMC 제공
GMC 허머 EV. 사진=GMC 제공

반면 GM의 전기 픽업 라인업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 GM은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계획인데, 후보군으로 허머 EV와 쉐보레 실버라도 EV 등 전기 픽업이 거론된다. 

허머 EV는 GM이 허머 브랜드를 인수한 뒤 GMC를 통해 지난 2022년 내놓은 고성능 전기픽업이다. 최고출력 1000마력, 최대토크 약 1590㎏f·m 등 양산차 최고 수준의 성능에 허머 특유의 각진 디자인이 호평을 받는다. 실버라도 EV는 올해 북미 출시를 앞두고 있다.

KG모빌리티 콘셉트카 O100. 사진=안효문 기자
KG모빌리티 콘셉트카 O100. 사진=안효문 기자

국산차 업체 중에선 ‘오프로드의 명가’ KG모빌리티가 전기픽업 포문을 연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명 O100이다. 지난해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양산차로, 토레스 EVX보다 큰 80.1㎾h 용량의 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400㎞ 후반대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토요타도 최근 전기 픽업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모터쇼에서 픽업트럭 하이럭스 기반 전기차를 2025년 출시하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 야마시타 노리아키 토요타 태국 법인장은 “하이럭스 기반 전기 픽업트럭을 2025년말 양산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태국 동부 지역에 12대 정도 (하이럭스 전기차) 투입해 시험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럭스는 1968년 출시돼 8세대에 걸쳐 판매되는 장수 모델로, 토요타 픽업트럭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차다. 극강의 내구성과 험로 돌파능력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그간 픽업트럭은 주행거리가 길고 많은 짐을 싣는 경우가 많아 전기차와 궁합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며 충전 불안감이 해소됐고, V2L(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기능)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야외에서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며 전기 픽업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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