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한국 수소산업 일궈...동해 테스트베드 결실 바래"

한국동서발전 김주헌 수소사업팀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15년 한우물을 파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동서발전 김주헌 수소사업팀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15년 한우물을 파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동해=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15년간 신재생에너지 분야 한우물을 판 한국동서발전 김주헌 수소사업팀장의 뚝심이 주목받고 있다.

2011년 태양광, 바이오매스발전 사업을 담당하며 시작한 그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이력은 동해 북평산업단지에 마련된 ‘그린수소 레퍼런스 사이트’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21일 동해에서 열린 '제3회 그린수소 P2G 심포지엄'에서 그를 만났다.

김 팀장은 “동서발전은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LCOE 등 제품 성능 개발은 기업들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테스트베드는 그린수소 레퍼런스 사이트를 말한다. 동해 북평산단에 조성된 이 사이트에 금강CNT, 라이트브릿지, 제이아이스페셜티㈜, 성원기업, 제이이에이이엔지(JEAENG)가 입주해 각자의 그린수소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대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2.5MW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생산기지도 마련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될 수소를 공급할 수요처 두 곳을 직접 찾기도 했다.

그는 “탄소나노튜브를 제조하는 기업과 무인잠수정이 있는 목표해양시험장에서 수소를 쓰겠다고 연락이 왔다”라고만 말했다. 수소생태계 조성이 더딘 상황에서 그만한 수요처를 발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올 여름 그는 미국과 유럽 수전해 주기기 제조 회사들을 직접 방문하거나 직원을 보내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알칼라인 수전해 기기의 경우 역사가 19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여전히 시장엔 '알짜' 기술을 확보한 곳이 드물어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그는 연사들이 발표하는 연단 바로 앞에 앉았다. 그곳엔 연사들의 발표자료를 화면에 띄우는 실무진과 아나운서, 무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그는 심포지엄 내내 그 자리에 앉아 무대에 오르는 연사들과 아이컨택을 하며 발표 내용을 청취했다. 

김 팀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스마트에너지위크에 갔더니 수소산업을 열심히 육성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수소경제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관심있는 석학들과 함께 2018년 5월 17일 한국에서 첫 수소경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때 함께한 이가 당시 에너지기술연구원 소속이었던 김창희 켄텍(한국에너지공대) 교수, 권성욱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대외협력실장, 한종희 켄텍 석좌교수다.

한전전력그룹 산하 발전공기업의 핵심은 석탄화력발전소다. 태양광, 바이오매스, 연료전지 사업은 초기에 일종의 ‘계륵’으로 치부됐다. 2011년 당시 외국에서 재생에너지 육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발전공기업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하는 사업이었다. 그만큼 조직 내부에서 승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자리다.

김 팀장은 그곳에서 15년을 ‘뚝심’으로 일했고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을 주도해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시대에 접어든 지금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동료가 처장, 단장, 본부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반해, 그는 신산업을 일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 팀장은 “정년까지 3년 남았고 곧 임금피크제 적용대상이 된다”며 “여력이 되는 동안 그린수소 산업 육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동서발전 김주헌 수소발전팀장이 22일 동해에서 열린 '제3회 그린수소 P2G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동서발전 김주헌 수소발전팀장이 22일 동해에서 열린 '제3회 그린수소 P2G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