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의 가스터빈기술 1인자로 산업통상자원부 전략기획단 에너지MD를 역임한 손정락 KAIST 교수가 에너지정책 방향과 관련해 쓴 소리를 했다.23일 데일리한국과 만난 손 교수는 ‘다양성’을 국가정책의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면서 원전 아니면 재생에너지 하나만 강조하고 있는 정치권을 질타했다.이어 그는 국회의원들이 다양한 정책에 우선순위를 메길 수 있도록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수급계획을 '전망(Outlook)'으로 대체하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RE100과 소형모듈원전(SMR)
[울산=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바다 바람이 황사를 걷어내 날씨가 화창한 18일 울산 북항에서 만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박현규 사장은 푸른색 데님톤의 회사 유니폼 차림이었다. 활달한 태도와 건강한 혈색이 머리에 내린 서리를 무색하게 했다.박 사장은 석유공사 비축본부장이 된 2019년 ‘동북아 에너지허브’ 정책과 연이 닿았다. 올해 4월부터는 KET로 자리를 옮겨 석유·LNG 저장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박 사장은 “본래 동북아 오일허브였던 사업명을 동북아 에너지허브로 바꿨다”며 “사업구도를 석유·LNG를 병행해 비축하는 방향으로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캔맥주와 먹으면 찰떡궁합!”, “새로운 안주의 탄생”최근 출시된 신상 과자들의 홍보 마케팅을 보면 이 같은 멘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낵’이 어른이들을 위한 ‘안주’로 변하면서 트렌드가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서희경 농심 스낵개발팀 연구원은 이같은 흐름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먹태깡’으로 말이다.서 연구원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첫 직장으로 2008년 농심 소재개발팀에 입사했다. 그후 소비자와 접점이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스낵개발팀에 지원해 '닭다
[동해=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15년간 신재생에너지 분야 한우물을 판 한국동서발전 김주헌 수소사업팀장의 뚝심이 주목받고 있다.2011년 태양광, 바이오매스발전 사업을 담당하며 시작한 그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이력은 동해 북평산업단지에 마련된 ‘그린수소 레퍼런스 사이트’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21일 동해에서 열린 '제3회 그린수소 P2G 심포지엄'에서 그를 만났다.김 팀장은 “동서발전은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LCOE 등 제품 성능 개발은 기업들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가 말한 테스트베드는 그린수소 레퍼런스 사이트를 말한다. 동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이태식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연구개발(R&D) 예산 이슈로 누구보다 바쁜 지난해 하반기를 보냈다. 임기 중 목표로 테헤란밸리와 과학의 전당 건설, 우주산업과 과학외교 육성을 약속했다.지난달 29일 과총회관에서 기자와 만난 이 회장은 면티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칠순을 갓 넘긴 전형적인 초로의 신사였다. 한양대 특훈교수인 이 회장은 건설기술 분야의 석학이자 한국의 우주산업 개척자다. 과총 회장에 2023년 취임했다.달기지 건설 계획 발표에 자극을 받은 그는 한국도 달기지 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20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초저출산 시대가 도래했다.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고, 하락 속도도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오는 2050년에는 성장률이 0% 이하로 추락하고, 2070년에는 총인구가 4000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침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출산이나 양육 등 가족 복지에 투입하는 공공 지출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31위에 그치고 있다.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만난 고금란 부원장은 “아동의 생애주기별 지원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하면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호남RE300'론의 주창자다. 최근 국가기반 전력설비 확충 특별법도 발의해 21대 국회 회기 마지막까지 입법 투혼을 보이고 있다. 1일 송 의원을 만난 의원실 책상엔 ‘기후정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수기로 빽빽히 정리한 재생용지가 여러장 놓여 있었다. 종이는 뒷면에 다른 인쇄물을 출력한 이면지였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은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일반인의 상식 수준보다 높은 환경 감수성을 가졌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건넨 명함의 재질도 재생용지였다. 그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한국 중소기업에게 RE100(재생에너지 100%) 목표가 너무 높아 CFE(탄소제로 에너지) 운동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국민의힘이 23일 개최한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RE100이든, CFE든 (한국 사회가) 지향해서 가야할 목표”라며 “RE100 목표는 대기업이 달성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못따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가 (전체 근로자의) 80%를 넘어서 원자력이 필요하다”며 “고준위 방폐장을 처리하는 기준이 확립되면 원자력이 그린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K-럭셔리’를 시작하면서 발란이 다른 기업과 뭐가 다른지 스스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구름 위에 떠다니는 것이 아닌 ‘바닥에 발을 붙이고’ 고객과 브랜드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명품 플랫폼 발란이 지난해 12월 K-럭셔리를 론칭하며 창사 이래 첫 사업 확장에 나섰다.최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명품 플랫폼업계가 전체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타 플랫폼들이 이커머스와의 협업을 선택한 가운데, 발란은 유일하게 신사업이라는 독자 노선을 택했다.K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최재석 명예교수는 복원력(resilience) 측면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적합한 에너지로, 마이크로그리드를 적합한 전력계통으로 꼽았다.8일 기자와 만난 최 교수는 지난해 경상국립대를 정년퇴임했지만 30년 넘게 미래형 양수발전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현역’으로 한국에 마이크로그리드와 다양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보급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1989년 은사인 송길영 교수와 함께 양수발전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지금도 공책에 수식을 써가며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양수발전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자살 공화국'.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하면 2003년부터 줄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지키고 있다. 자살률은 해마다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지만, 지난해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하루 평균 35.4명, 총 1만29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자살률·OECD 표준인구 보정)는 25.2명으로, OECD 평균(10.6명)의 2배를 웃돈다.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으로 청년과 노인 자살률이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은 최빈
[울산 동해가스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에 ‘산유국’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해준 동해가스전이 국내 첫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기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업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핵심 실무자인 한국석유공사의 허세광 차장과 김종수 차장을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에서 만났다.허 차장은 “하루빨리 CCS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 직원들이 단순 관리업무를 수행하기보다 CCS 기지 건설을 위한 유지보수(O&M)에 착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스전운영사무소 생산운영팀에 근무하는 허 차장은 직전 근무부서인 건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해양치유산업은 완도의 새로운 미래다."우리나라 해양치유산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추진 9년 만이다. 이 중심에는 신우철 완도군수가 있다. 국립수산진흥원(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전남수산과학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민선 6기 완도군수로 당선된 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겠다고 판단, 해양치유산업에 주목했다. 국내 첫 시도였던 만큼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하지만 신 군수는 해양수산부에 이어 기획재정부까지 설득하는 데 성공해 완도를 포함한 5곳(전남 완도, 충남 태안, 경북 울진, 경남 고성, 제주)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 탄소포집·저장) 시범사업과 민간투자를 이끌어낼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해야 합니다."한국CCUS추진단을 이끌고 있는 권이균 공주대 교수는 14일 동해가스전 CCS 시범사업과 관련해 “한국 기술력과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해가스전은 가스생산이 중단된 광구로 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을 CCS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수천km 떨어진 지역에서 양방향으로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이 국산화됐다.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력, 효성그룹 등이 10년 걸려 완성한 이 기술은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육지에도 설치돼 전력망 운영 효율을 높일 전망이다. R&D 과제를 총괄한 산업통상자원부 직류송배전시스템추진단 유동욱 단장을 10일 만났다.유 단장은 “전압형 HVDC를 순수 국산화하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첫마디를 장식했다. 한 마디의 말이었지만 그간의 노고가 느껴졌다. 그는 “한전, 효성그룹, 중소중견기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지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지난 2일 서울 노원구의회에서 만난 윤선희 노원구의원(더불어민주당, 공릉 1·2동)은 최근 노원구의회 문턱을 넘긴 '서울특별시 노원구 학교급식에 관한 지원 조례 전부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배경에 대해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우리 구민들의 건강"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내 자녀가 먹는 급식에 일본산 식재료가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한 학부모의 근심 어린 얼굴을 마주했다"면서 "방사능 오염 식재료의 공급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R&D) 개혁의 핵심은 효율성 제고이다. 기존 나눠먹기식 예산 배분은 지양돼야 한다."24일 국민의힘 국감대책회의 직후 만난 조명희 의원은 한국 R&D 현실에 대해 “참담하다”고 표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에 서서 10여분을 한국 R&D의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특히 과학기술 예산이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도 노벨과학상이 나오지 않는 한국의 R&D 현실에 대한 반성도 요구했다.조 의원은 한국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아직 배출되지 못한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R&D 예산 개혁을 주도하는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R&D 예산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한 뒤 남은 빈자리를 능력있는 신진 과학자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좋은 연구환경 조성으로 메꾸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6일 개최한 국정감사 대책회의 직후 만난 김 의원은 내년 R&D 예산 관련 과학계의 반발이 호도된 정보에 기반했다고 봤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사진과 함께 윤 대통령의 지시로 R&D 예산이 깎였다는 내용의 미국 네이처지 기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R&D 예산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14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산업단지의 날' 행사 직후 만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상훈 이사장은 활기가 넘쳤다. 이날 행사에 전국 각지에서 800여명이 넘는 ‘산단인’들이 모여 박수치고 환호하며 서로를 격려하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의 장을 연출했기 때문이다.이 이사장은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산업단지의 디지털전환은 탄소중립 그린산단으로 향하는 첩경”이라며 “‘산업단지 입지 킬러규제 혁파 방안’을 바탕으로 13개 산단별 마스터 플랜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산업단지는 1960년대 울산미포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친환경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많이 보이고 있지만, 용기 자체를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토니모리는 내용물부터 패키지까지 올클린 필환경 화장품으로써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그 가치를 입증해 보이겠습니다."29일 서울 서초구 토니모리 본사에서 만난 정효선 토니모리 미래전략본부 디자인실 실장은 이같이 말했다.플라스틱이 주재료인 화장품 용기는 사실상 재활용이 어렵다. 제품 차별화 및 보관·위생 등을 위해 재활용하기 어려운 재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