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의 부동산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양광(陽光) 100'(영문명 선샤인 100)이 1억78900만 달러(약 2100억원)의 채권과 이자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냈다.

6일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광 100은 전날 원금 1억7000만달러, 이자 890만 달러의 이자의 만기가 도래했지만 이를 상환할 수 없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올해 만기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양광 100은 "거시경제 환경과 부동산 업종을 포함한 여러 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유동성 문제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디폴트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번 디폴트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더욱 부각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헝다는 금요일인 지난 3일 심야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올린 공시에서 채권자로부터 2억6000만 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 보증 의무를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관련 채무가 무엇인지, 상환 데드라인은 언제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헝다는 당장 6일까지 또 8249만달러(약 976억원)의 달러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된다.

헝다 계열사인 징청(景程·Scenery Journey)은 당초 채권 이자 지급일인 지난달 6일까지 2건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는데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이날 끝난다.

또 이달 28일에는 2억4300만달러(약 2875억원)의 달러채 이자를, 내년 1월 중에는 달러 채권 총 7건의 이자 4억1500만달러(약 4909억원)를 각각 갚아야 한다.

헝다는 2조 위안 가까운 전체 부채 가운데 내년 6월까지 2400억위안(약 44조6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헝다의 디폴트 이후 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현금 상황이 너무 나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수익률 급등 속에 자금난에 시달리는 개발업체들은 자금 재조달이 어려워졌다.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11월 신규 부동산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줄어든 7510억위안(약 139조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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