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퇴임 후 두 번째 야스쿠니 참배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19일 오전 9시께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큰 제사인 추계예대제에 맞춰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전 총리는 퇴임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바 있어 퇴임하고 한 달 만에 두 번째 참배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루 단축돼 18일까지 열리도록 돼 있었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는 사실상 예대제 기간을 피해 참배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아베 전 총리가 퇴임 후 한 달 새 두 차례나 달려가는 등 야스쿠니신사에 집착하는 것은 집권 자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우익 세력의 뜻을 배려하면서 우파 진영 정치지도자로 자신의 위상을 다져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또 현직 총리로 참배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던 만큼 앞으로 극우 행보를 한층 공공연히 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아베가 해온 것을 그대로 답습해 올해 추계예대제 첫날인 지난 17일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인 '마사카키'(木+神)를 '내각 총리대신' 명의의 공물로 바쳤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1867년의 메이지(明治) 유신을 전후해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침략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종교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213만3000위는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다. 이 때문에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우익 진영에는 ‘성소’로 통하지만, 침략으로 고통을 겪었던 주변국 사람들에게는 ‘전쟁 신사’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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