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FA서 화웨이 기린 칩을 공개하는 위청둥. 사진=EPA/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이 다음달부터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제를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플래그십 반도체의 공급을 포기할 방침이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는 지난 7일 한 행사에서 올가을 출시되는 메이트40이 화웨이의 고성능 반도체 '기린 9000'을 탑재한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중국 매일경제신문을 인용해 전했다.

위 CEO는 “9월 15일부터 기린 프로세서의 생산이 중지된다”면서 “우리에게 아주 큰 손실”이라고 했다.

앞서 기린9000 칩을 제조하는 업체인 대만 TSMC는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었다.

이는 미국이 다음달부터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제를 시행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9월 15일부터 미국 기술을 활용한 제3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 정부의 공식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반도체 장비, 소프트웨어 등 미국의 기술이 부분적으로 이용됐더라도 허가를 받아야한다.

위 CEO는 현재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기린 반도체를 생산할 수준은 아직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화웨이가 반도체 개발에만 투자하고 제조에는 투자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했다는 내용의 발언도 했다.

한편, 위 CEO는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2억4000만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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