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제치고 사망자 1위…사망자·입원자 수는 다소 둔화

11일 미국 뉴욕 시 맨해튼 소재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주변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과 싸우다 숨진 동료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2일 2만명을 넘기며 이탈리아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국가가 됐다.

이날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460명, 환자는 52만915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9468명)를 넘어서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전 세계 사망자는 10만8178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이 미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2056명의 사망자가 새로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진단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은 데다 병원 바깥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경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사망자 통계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최대 진원지인 뉴욕 주에서는 이날도 78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면서 누적 사망자가 8623명으로 늘었다.

뉴욕주 사망자는 이달 7일 731명, 8일 779명, 9일 79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10일 777명, 11일 783명을 기록했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사망자 수치가 다소 안정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입원환자 수는 정점을 친 것으로 보인다. 입원율이 떨어지는데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 주 다음으로 피해가 큰 뉴저지 주에서는 하루 사이 251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2831명으로 증가했고, 코로나19 확진자는 3599명 늘어난 5만815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코로나19 환자가 배가되는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 승조원 100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여 루스벨트 호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환자가 총 55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와이오밍 주의 연방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했다. 이에 50개 모든 미국 주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다.

CNN 방송은 전염병으로 미국 전체 50개 주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지역주민 보호 활동에 연방정부의 재정이 지원되고, 현지 공무원에게는 주민을 보호할 비상 권한이 부여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