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중도하차’지만 대의원은 계속 확보하기로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미 대선 본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대결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는 미 언론을 인용해 샌더스 상원의원이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대의원 확보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선거운동 중단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 영상메시지에서 “이러한 절체절명의 시기에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과 신뢰할 리더십을 제공할 의향도, 능력도 없는 대통령에 의해 악화한 위기를 보면서, 나는 도의적으로 이길 수 없는 선거운동을 계속해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저지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방송은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오전 공식 발표 전에 바이든 전 부통령과 통화를 해 자신의 결심을 전달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샌더스 상원의원은 오는 6월까지 진행될 주별 경선의 투표 용지에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해 대의원을 계속 확보해 가겠다고 했다.

샌더스 의원이 중도 하차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샌더스 의원을 치켜세우며 샌더스 의원의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와 함께하길 희망한다. 우리에겐 당신들이 필요하다”고 자신에게 합류해줄 것을 호소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윗에서 샌더스 의원의 중도하차와 관련, “민주당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원하던 대로 됐다”며 “샌더스 의원의 사람들은 공화당에 와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서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 대선 본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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