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군사기지 인근 상공 비행 중 추락"…참사에 사과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잔해를 구조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이란이 테레란 공항에서 일어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에 대해 자신들이 여객기를 적기로 오인해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했다고 인정했다.

11일 이란 군 당국은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한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이뤄졌다며 "그런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의 실수로 그 비행기가 피격됐다"며 이란이 여객기를 추락시킨 사실을 인정했다.

이란 군 당국은 참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향후 이러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도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란 ISNA 통신은 추락 당시 해당 여객기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사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여객기 추락 후 10일까지도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제기해 온 자국의 미사일 격추설을 인정하지 않았다.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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