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그들이 그걸 날려 보내진 않을 것"

국방장관 대행 "우리는 외교 고수"…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기자들 질문에 즉답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이라 규정하며 자극성 언사를 자제했다.

약 9시간 전 북한은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두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 300km 정도 비행시키고 북한 영내 동해 바다에 떨어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만난 기자들이 '북한의 메시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그것들은 보다 작은 미사일들이었다.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사체를 본토에 위협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 발언은 지난주 발사체 발사 때 부터 견지해온 트럼프정부의 신중 모드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5·4 발사체 발사' 당시 13시간여만에 올린 트위터 글을 통해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일만에 또다시 북한의 도발을 마주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며 "우리는 잘 살펴보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는 걸 안다"면서 여전히 '톱다운 방식의 북미협상' 문을 열어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나는 그들이 그걸 날려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아직)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승부사 기질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자료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부 청사에서 북한의 발사 등과 관련한 반응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좋은 오후 되시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며 언급을 아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해 "우리는 외교를 고수하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작전이나 태세를 바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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