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나루히토가 새 일왕으로 즉위…연호, 헤이세이(平成) → 레이와(令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30일 퇴위 예식에서 남길 마지막 발언의 내용,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던질 인사말 내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일본 현 평화헌법에 대한 입장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202년만이다.

그동안은 일왕 사후에 새일왕이 즉위했기에, 폐위 예식에서 직접 발언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마지막 발언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가 1989년 즉위 후 첫 소감으로 "평화헌법을 지켜 이에 따라 책임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반면 아베 총리는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성공하면 아베 총리는 아예 헌법 9조에서 전력과 교전권 보유 금지조항을 빼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바꾸려 할 계획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를 반대한다.

이 때문에 이번 생전 퇴위 예식 자체가 아키히토 일왕이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퇴위 예식 다음날인 5월1일에는 아키히토의 큰아들인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가 새 일왕으로 즉위한다.

연호도 같은 날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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