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러시아-트럼프 캠프 내통 증거 없다는 확신이 백악관 내에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뮬러 특검 보고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낙관론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현직 백악관 인사와 익명의 소식통들은 "뮬러 특검 보고서에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을 입증할 분명한 증거가 담겨 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백악관 내에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방문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인들이 뮬러 특검 보고서를 볼 권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신경 안 쓴다. 사람들이 보게 하자"고 답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뮬러 특검은 조만간 2년여의 수사를 마치고 최종 보고서를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제출한다.

일반에 공개할지 결정하는 것은 바 법무장관이다. 다만 미 하원은 이미 '뮬러 특검 보고서'의 전면 공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는) 법무장관에게 달린 일"이라며 "아주 좋은 법무장관이고 매우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지는 관련 질문에도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나는 보고서를 보고 싶고 경제가 가장 좋다는 사실을 아는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보고서를 보고 싶어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오히려 '뮬러 특검 보고서'를 '마녀사냥''대통령 괴롭히기'의 사례로 이용해 2020년 대선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당한 표적이었다는 동정론이 일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특검 수사 이후 시큰둥했던 무당파와 중도파 민주당 성향 표심도 되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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