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 마지막날 멕시코 접경서 발생…민주당·인권옹호론자들 분노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게재한 '맨발에 기저귀를 찬 이 아이들이 최루가스에 숨이 막히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 사진=WP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최루가스에 숨이 막혀 울부짖는 기저귀 찬 중미 출신 이민자의 아이들.

추수감사절 연휴 마지막날인 25일(현지시간) 멕시코 접경에서 촬영된 3장의 사진이 미국 민주당과 더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판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월요일인 26일 '맨발에 기저귀를 찬 이 아이들이 최루가스에 숨이 막히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와 함께 로이터 통신 김경훈 사진기자가 촬영한 3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사진과 동영상은 미 국경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한 직후 약 500명의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혼비백산, 현장에서 벗어나려는 순간이 담겨있다.

대표적인 것은 엄마의 손을 잡은 온두라스 소녀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일그러진 얼굴로 울고 있는 사진이다. 이 아이는 맨발에 기저귀를 차고 있다.

다른 사진에는 일그러진 표정의 엄마가 연기가 자욱한 최루가스에 질식되지 않으려고 두 딸의 손을 잡은 채 황급히 어디론가 뛰어가는 모습이 실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을 '범죄자'나 '갱단'으로 묘사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WP는 이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톰 페레스 민주당 국가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어린이에게 최루탄을 쏘는 것은 미국의 모습이 아니다"면서 "망명 시도는 범죄가 아니다. 우리는 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선자도 트위터에 "평화와 망명을 찾는 여성과 아이들이 폭력과 두려움을 만났다"며 "미국은 피난과 희망, 자유의 땅이다. 우리는 이것(트럼프식 무력 대응)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 당국은 25일 멕시코 접경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려던 중미 출신 이민자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했다. 동영상=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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