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트럼프,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땐 "감옥에 가야 한다" 맹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이메일 스캔들' 전선이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확대됐다.

하루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방카가 지난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통해 공무와 관련한 이메일을 수백건 보냈다고 폭로했다. WP는 이방카가 기록물관리 연방규정을 위배했다고 비판했다.

이방카는 보도 내용을 반박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백악관도 이방카 이메일 관련 보도에 대해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

이에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 소환됐다.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은 2016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 시절 공무 과정에서 개인 이메일 서버를 이용한 사실이 폭로된 것을 가리킨다.

당시 트럼프는 "힐러리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은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기 딸의 이메일 문제가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과는 다르다고 '이방카 구하기'에 뛰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이방카 이메일 관련 입장을 묻자 "당신들은 완전히 다른 것을, 가짜뉴스를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WP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의 이메일은 힐러리의 이메일처럼 기밀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3만3000건의 이메일을 삭제한 힐러리처럼 삭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는 자신의 이메일을 숨기기 위해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며 "힐러리가 지하실에 보유했던 것과 같은 (사설 이메일) 서버도 없었다"고 강변했다.

WP는 이날 백악관 관료들이 지지자들에게 이방카의 개인 이메일 사용이 힐러리와는 다르다는 점을 알리는데 나설 것을 주문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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