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 이후 20년만에 한국계 연방의원 탄생…민주당 소속으로서는 최초

뉴저지주 3선거구에 출마한 앤디 김 후보가 지난달 뉴욕 뉴어크에서 선거 경쟁자인 공화당 소속 톰 맥아더 현 의원과 토론회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미국의소리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11·6 중간선거 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민주·뉴저지주 3선거구)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한국계 하원의원의 탄생은 1999년 1월 의사당을 떠난 제이 김(79·한국명 김창준·공화) 전 의원 이후 20년만이다. 민주당 소속으로서는 처음이다. 뉴저지 주만 놓고 본다면 그는 첫 아시아계 연방하원의원이다.

주목받고 있는 또다른 '한인 2세' 영 김(56·공화·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 후보는 부재자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될수록 상대후보의 추격을 허용해 막판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앤디 김이 우편투표를 포함, 최종 득표율 49.9%로 당선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정치신인'으로서, 한국어는 서툴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은 '이민 2세대'로서, 백인지역이라는 한계를 넘어 2선의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를 1.1%p 차로 앞선 것으로 주목된다.

앤디 김은 중동문제에 정통한 외교안보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프간 주둔 나토(NATO) 사령관 참모와 백악관국가안보회의 이라크 담당 보좌관이라는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앤디 김은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뉴저지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 김정한(71)씨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지만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쳐 유전공학 박사로 자리를 잡았다. 그의 어머니는 가난한 시골에서 성장, 간호사가 돼 뉴저지주에서 많은 환자를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8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민자의 아들, 한국계 이민자의 아들이 연방의회 선거에 뛰어들어 승리했다"면서 "그 자체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트럼프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앤디 김은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로 군사위원회를 꼽았다.

그는 "군사위는 국가안보 이슈에서 많은 영향력을 마칠 수 있는 상임위이고, 특히 아시아 및 한반도와 관련된 이슈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평화는 나의 최우선 순위이고, 의회에 들어가면 그 이슈에서 노력할 것"이라며 "외교정책 이슈에서 의회 리더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영 김 후보가 6일 로스엔젤레스 로랜하이츠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미국의소리
한편 앤디 김보다 '하원 입성'이 먼저 유력시됐던 한인 1.5세 영 김 후보는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영 김 후보는 14일 오후 기준으로 50.1%(9만7778표)의 득표율을 기록, 49.9%(9만7535표)를 얻은 길 시스네로스(민주) 후보에게 불과 243표 차이로 앞서 있다.

중간선거일 이후 1주일간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상대 후보에게 0.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관건은 남은 표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는 속성상 표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로써는 승부가 몇 백 표 차이로 갈릴 것으로 보여, 재검표 요구와 소송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0.5%포인트 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되면 재검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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