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공개…사찰·검증,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의 핵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관해 진전이 이뤄졌다!"고 적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에게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 폐기'를 직접 확인할 사찰단을 보내달라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5월24일, 북한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그러나 사찰단의 참관 및 검증 없이 기자들만 초청해 '불가역적 폐기'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의 사찰단 초정을 계기로 미국이 목표로 제시해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의 핵심 요소인 사찰·검증 작업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7시쯤 일본 도쿄를 출발, 오전 9시쯤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그는 곧바로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해 김정은 위원장과 2시간 가량 면담하고 1시간30분간 오찬을 함께 했다. 당초 오찬은 예정에 없었으나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 이후 또 2시간 가량의 오후 면담이 이어졌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이 5시간30며분간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또 어떤 합의를 도출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트위터에 '김정은·폼페이오' 관련 사진 세장을 게재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관해 진전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오후 5시15분쯤 한국에 도착한 뒤 개인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함께 배석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고 말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은·폼페이오' 면담에 미국 쪽에선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북한 쪽에선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이 배석한 사진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했다.

이날 국무부의 나워트 대변인도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다가올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다음 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위한 선택지들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해 남아 있는 핵심 이슈들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기 위해 조만간 만날 것을 각각의 실무협상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