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월 시간표는 남북 정상이 한 얘기를 단순히 반복한 것일 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미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 달성'이라는 시간표 철회를 재확인했다.

동시에 그는 "북미 두 정상이 2차 정상회담 뿐 아니라 비핵화로 가는 길을 설계해 나가는 노력을 이어가는 데 있어 보다 깊은 이해와 심화한 진전, 그리고 발전된 논의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6일 일본, 7일 평양과 서울, 8일 중국 방문을 앞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담긴 함의가 무엇인지 주목된다.

앞서 '9월 평양선언'이 나온 지난달 19일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협상의 즉각적 재개 방침을 선언하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비핵화를 통해 구축하게 될 평화체제 협상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안에 비핵화를 완성한다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내용'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기자회견을 통해 "2021년에 대한 나의 언급은 내 것이 아니다"며 "그것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정상들 간에 이뤄진 언급으로, 나는 그것을 반복한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이어 그는 "남북의 정상은 평양에서 만났을 때 2021년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그래서 나는 그들이 잠재적으로 합의할 준비가 돼 있는 시간표로서 이것(2021년 시한)을 단순히 반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도 "시간 싸움을 하지 않겠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정확하게 옳다. 이것은 장기적인 문제"라며 "이것은 수십 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빨리하고 싶지만, 시간 게임을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종전선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종전선언이든 다른 문제든 협상의 진전 상황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진전시켜 나갈 또 하나의 기회를 얻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가게 돼 매우 기쁘다는 정도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북 제재'에 대해 그는 "제재 유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가 이뤄졌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 완화에 대한 적기를 어떻게 볼지를 놓고 일정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들도 유엔 결의와 그 바탕을 이루는 제재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지지했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주 내가 할 노력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향해 이행하라고 가리킨 것(비핵화)의 달성으로 가는 과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일보 전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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