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23~25일 여론조사…내각 지지율 14%p 급락, 역대 최대

자민당 개헌안 발표날, 일본 곳곳서 反아베 시위…"개헌 말고 아베 사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 자민당 당대회에서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고개속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교도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사학스캔들'과 이를 은폐하려는 '재무성의 문서조작' 파문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휘청이고 있다. '내각 지지율'은 역대 최대 폭으로 떨어졌고 '아베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25일 조사해 26일 발표한 여론에서 아배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14%p나 떨어진 42%로 나타났다.

이는 아베 내각이 2012년 12월 출범한 이후 가장 큰 급락폭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일본 전국의 18세 이상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아베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의 46%(복수 응답)는 "아베 총리의 인격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의 국회 소환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본 자민당이 당 차원의 개헌안을 발표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민당 당대회(전당대회)에서 개헌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드러낸 25일 도쿄(東京) 신주쿠역 앞에서 시민들이 '반(反) 개헌·반 아베'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교도통신/연합뉴스
한편 아베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휴일인 25일에도 도쿄 신주쿠역 앞에서는 호헌(護憲·헌법 개정 반대)파 시민 300명이 모인 가운데 '반(反) 개헌·반 아베' 집회가 열렸다.

이날 아베 총리가 총재로 있는 자민당은 당 차원의 개헌안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위헌논쟁에 종지부를 찍자"며 개헌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시민들은 사학스캔들과 '재무성의 문서조작' 파문이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이날 개헌 야욕을 강하게 드러낸 아베 총리와 자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민당의 전당대회가 열린 호텔 주변인 JR 시나가와(品川)역 앞과 긴자(銀座)에서도 '반(反) 개헌·반 아베'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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