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실수” 도의적 책임 인정 그치자 "의회 나가 증언하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데이터 업체를 통해 유출된것과 관련,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나흘 만에 입장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21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건(케임브리지대 교수)·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와 페이스북 간 신뢰가 망가진 것이지만, 페이스북과 우리가 자신들의 정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믿고 데이터를 공유한 사람들과의 신뢰 또한 침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페북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중요한 조처를 2014년 이미 취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도 실수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고, 한발 더 나아가 그것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에 코건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함께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동의 없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도록 한 페이스북의 정책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공지한 뒤 자료를 삭제하겠다는 약속을 코건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등으로부터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즉시 그들의 계정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커버그는 “내가 페이스북을 시작했고 우리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우리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재발방지를 위해 2014년 이전에 페이스북에 설치된 앱, 또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앱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동의하지 않은 개발자는 페이스북 활동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용자가 3개월간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개발자의 정보 접근권을 박탈할 것이며 "향후 며칠 동안 더 많은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추가 조치도 시사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그의 게시물에 "당신은 아직도 미국인들에게 정직하지 않다. 이것이 책임 있는 반응인가", "당신은 의회에 나가 증언을 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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