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임시예산안 부결…오바마정부 이후 4년3개월만의 셧다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토요일인 20일(현지시간)부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이후 4년3개월만이다. 당시 셧다운은 17일간 지속됐다.

미 상원은 주말을 앞둔 19일(현지시간) 밤 10시 가까스로 본회의를 열고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 표결에 들어갔으나 결국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임시예산안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막판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방정부 공무원의 보수 지급은 20일부터 중단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셧다운 속에서 보내게 된 주된 이유는 불법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야당인 민주당과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정부가 폐기한 다카(DACA·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의 부활에 준하는 보완 입법을 요구하며 이를 예산안 처리에 연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민 관련 법안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항목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백악관에서 비상대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상원 부결 전망이 높아지자 개인 트위터에 "민주당은 위대한 감세 성공을 흠집내기 위해 셧다운을 원하는 것"이라고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앞서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17일 시한 내 정기 예산안 처리가 어렵자, '미봉책'으로 30일짜리 임시 예산안을 긴급히 마련해 발의했다.

미 하원은 18일 이를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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