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현금을 아예 받지 않는 식당이 등장했다.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패밀리 식당업계에서 돈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시험적으로 도입한 현금을 받지 않는 식당이 6일 도쿄(東京) 시내에 문을 열었다. 이 식당에서는 전자화폐와 크레딧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NHK에 따르면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로열 호스트"가 운영하는 이 식당에서는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 단말기로 주문하게 돼 있다. 대금도 계산대에서 하는 게 아니라 종업원이 들고 다니는 전용 단말기를 이용해 14종류의 전자화폐화 크레딧카드로 한다. 현금은 거스름돈을 주고받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예 받지 않는다. 식당 입구에는 "현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현금 거래를 없애 계산대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 없어지고 가게 문을 닫은 후에도 매일 40분 정도 걸리던 당일 매출집계 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인력부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고객의 반응과 이용 상황 등을 보아가며 다른 점포로 확대할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살난 딸과 함께 식당을 이용한 30대 여성은 "애를 안고 동전을 꺼내는 게 번거로웠는데 전자화폐를 쓰니 편리하다"면서 "현금을 받지 않는 데 대해 아무런 저항감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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