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경제 정책과 궤 같이 하는 ‘비둘기파’ 분류

차기 미 연준 의장으로 최종 낙점된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64) 현 연준 이사를 지명키로 하고 파월 이사에게 통보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한 당국자를 인용, "백악관이 파월 이사에게 차기 의장에 지명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파월 이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최종 결정한 시점은 지난 주말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일 오후(한국시간 3일 오전) 차기 의장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 지명자는 상원 은행위원회와 전체회의 인준을 통과한 후 내년 2월부터 4년간 연준 수장 자리에 오른다.

재닛 옐런 현 의장의 첫 번째 임기는 내년 2월 종료된다.

지난 40년간 연준 의장은 연임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지도부'의 정책 기조를 비판해 온 만큼, 의장을 교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파월 이사를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아왔다.

대형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출신인 파월 이사는 현 '연준 지도부'로서 재닛 옐런 의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며, 기존 통화정책의 흐름을 이어가는 비교적 안전한 카드라는 평가다. 규제 완화에 찬성하는 시장 친화적인 성향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파월 이사가 최종 낙점될 경우 연준 의장으로서는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 없이 '미국의 경제대통령'에 오르는 이력을 갖게 된다. 파월은 프린스턴 대학과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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