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마권업으로 돈 번 혐의 받아
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리펄스 베이의 아파트에서 체포된 궉잉훙은 홍콩의 4개 은행 계좌를 이용해 1억 홍콩달러(약 143억원) 이상의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경찰은 궉잉훙이 이 돈을 불법 마권업을 통해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홍콩 삼합회 세계의 최고 두목 자리를 차지했던 궉잉훙은 지금도 삼합회의 한 조직을 이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가 상하이 출신이어서 '상하이 보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궉잉훙은 2012년 홍콩 경찰이 3억 홍콩달러(약 430억 원)의 돈세탁을 한 혐의로 삼합회 조직을 대대적으로 단속할 때 130여 명의 조직원과 함께 체포됐다.
2015년 석방된 그는 같은 해 12월 정부(情婦)와 관련된 갈등과 마카오 사업을 놓고 벌어진 조직 내분으로 홍콩의 한 호텔에서 습격을 받았다. 당시 홍콩 시내에는 그에게 거액의 현상금이 내걸렸다는 수백 장의 전단이 붙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협박, 고의 상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를 가장 유명하게 한 사건은 2012년 당시 행정장관 후보로 출마했던 렁춘잉과 저녁 식사를 같이하는 장면이 목격된 일이다.
당시 렁춘잉이 삼합회와 손을 잡은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으나, 렁춘잉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홍콩 반부패 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ㆍICAC)도 이를 조사했으나 별다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