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 종일 들썩…"미사일 봤다" 가짜뉴스도 SNS 통해 확산

북한은 5월14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를 시험발사했다. 북한군 전략군은 8월9일 '화성-12'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29일 오전 5시58분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오전 6시6분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오시마(渡島)반도 에리모미사키(襟裳岬) 상공을 통과, 오전 6시12분쯤 에리모미사키 동쪽 1180㎞ 태평양에 낙하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전국순간경보시스템인 J얼럿, 엠넷 등을 통해 미사일 궤적 등을 전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NHK는 정부의 발표 내용과 주민들에게 "튼튼한 건물이나 지하로 피난해 달라"는 긴급 메시지를 전파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긴급속보 내보내는 일본 NHK. 좌측 상단 화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보, 우측 상단 화면은 일본 방위성의 패트리엇 미사일, 우측 하단 화면은 동해에 접한 아키타현, 좌측 하단 화면 역시 동해에 접한 홋카이도 지역. 사진=연합뉴스
홋카이도,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 야마가타(山形), 나가노(長野)현 등 12개 지역은 옥외 스피커를 통해 경보음과 함께 "미사일 통과, 미사일 통과, 조금 전에 이 지역의 상공을 미사일이 통과한 것 같습니다. 수상한 물건을 발견한 경우 반드시 가까이 가지 말고 바로 경찰과 소방서 등에 연락해주십시오"라고 알렸다.

12개 지역 곳곳에서 휴교와 열차 운행 중단이 잇따랐다. 일부 주민들은 피난길에 올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 당국에는 어디로 피난해야 하는지 문의 전화가 잇따랐고, 홋카이도 무로란(室蘭)시 방재센터에는 피난 온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미사일 발사 소식에 홋카이도와 도호쿠(東北)지역을 중심으로 최소 8개 학교는 아예 휴교를 했고, 32개 학교는 수업 시작을 늦췄다.

또한 12개 현에서 운행되는 도호쿠·조에쓰(上越)·호쿠리쿠(北陸)·홋카이도 신칸센과 지역 철도 회사들은 출근시간임에도 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JR히가시니혼(東日本)에 따르면 26대의 열차가 운행을 늦춰 한때 1만3800명 승객들의 발목을 잡았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29일 오전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시에서 관련 소식을 알리는 호외가 배포됐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도 종일 들썩였다.

일본 정부가 미사일 낙하시 행동 요령을 설명해 놓은 '국민보호 포털사이트'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30분간 불통 상태가 되기도 했다.

SNS와 인터넷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야기로 과열됐다. 트위터에는 "북한 미사일이 날아가는 것을 봤다"는 유언비어와 함께 상공에 미사일 같은 물체가 날아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확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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