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론조사…'트럼프 탄핵 개시' 여론은 43%→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미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18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주니어의 법사위 공개증언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러 내통 의혹이 불거지자 의회에서 증언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상원 증언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건네받고자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변호사를 만난 것에 대해 미 국민의 절반 이상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13~15일 미 성인 1천9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직접 만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2%로 나와 '적절하다'(23%)는 답변보다 배 이상 많았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5%였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뮐러 특검이 양측의 회동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은 응답자의 53%에 달했다. 그러나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48%는 수사에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내통 의혹 해명을 위해 공개한 이메일이 오히려 의혹을 더욱 짙게 하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는 응답은 40%로, 두 달 전인 5월 말 조사의 43%보다 3%포인트 내려갔다. '탄핵 절차를 시작해선 안 된다'는 의견은 46%로 집계됐다.

또 러시아 스캔들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탄핵에 반대하는 미국인이 찬성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탄핵 반대' 응답자 중 특검 수사를 통해 내통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는 탄핵 조건이 충족되는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12%에 그친 반면, '그렇더라도 탄핵 절차 개시에 반대한다'는 답변은 79%에 달했다.

이에 대해 미 아메리칸 대학 제니퍼 로리스 행정학 교수는 "대다수 유권자 입장에서는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참작할 때 탄핵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스모킹 건을 보기 전까지는 가설에 근거해 탄핵을 지지할 의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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