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이틀 연속 남북대화 '환영' 입장 표명

신화통신 "한국 제안, 구름 틈새로 비친 희미한 빛"

미국이 17일(현지시간) 우리 정부의 남북 군사회담 및 적십자회담 제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일본, 영국이 우리 정부의 남북대화 제의에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데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루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어제 남북 양측이 대화를 통해 상호 관계 개선, 화해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의 모든 유관국이 남북 양측의 대화 재개와 관계 개선에 대해 이해와 지지를 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 유지는 국제사회, 특히 역내 국가의 근본 이익과 장기적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이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에 결연히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함과 동시에 화해와 대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루 대변인은 "한반도 핵 문제를 돌아보면 그동안 성과는 거의 모두 대화를 통해 거둔 것"이라면서 "단순히 대항하고 압박하는 것은 긴장 국면을 격화시킬 뿐이라는 점이 여러 차례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각국이 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 완화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특히 한반도 문제 유관 당사국은 이해와 지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며 방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루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남북 양측이 적극적인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 교착상태를 깨뜨리고 대화와 협상 재개를 위한 조건을 조성하길 바란다"면서 "관련 각국도 이해하고 지지하길 바라며 한반도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을 동시에 제의한 것에 대해 "이 조건들은 지금은 우리가 있는 위치와는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우리 정부의 남북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성사되기 쉽지 않으리라고 봤다.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한국의 이런 제안은 한반도 긴장 정세를 완화하는데 적극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볼 수 있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의 이런 제안에 새로운 내용이 없어 앞으로 향해 나가는 발걸음이 작다"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한국의 이런 제안은 구름이 덮인 한반도 상공에 틈새로 비치는 희미한 빛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면서 "이는 남북 간 역사적 매듭을 풀기 어려울 것이라는 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보(新京報)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이런 제안이 군사 대치를 중단하자는 호소에 부합하며 만약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북측이 이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더라도 남북이 세부 사항과 회담 전제 조건에 대한 이해가 일치하지 않고 계속 협상할 필요가 있어 회담이 바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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