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주선한 러 가족의 대표도 참석…회동 참석 인원 최소 8명"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스캔들' 의혹 증폭의 계기가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여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간의 지난해 6월 회동 당시 그간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 측 인사도 참석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 모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는 애초 알려진 규모보다 더 큰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회동 참석자는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 변호사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회동주선자인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인 로브 골드스톤, 옛 소련군 출신의 친(親) 러시아 로비스트 리나트 아흐메트쉰 등이다.

CNN 방송은 "이들에 더해 골드스톤에게 처음 회동 주선을 부탁한 러시아 가족(에민 아갈라로프)의 대표와 통역사도 함께 그 회동 자리에 있었다"면서 "회동 참석 인원이 최소 8명"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새로 등장한 '러시아 가족대표'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아갈라로프 가족 일원일 것으로만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의 유명 팝가수이자 사업가인 아갈라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출신으로, 부동산 사업을 하는 그의 부친 아라스 아갈라로프가 2013년 9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트럼프 그룹 주최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후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부자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 보도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주니어와 베셀니츠카야 변호사 간 '의문의 회동'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은 계속 증폭될 전망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건네받고자 골드스톤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데 이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베셀니츠카야 변호사 등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직접 만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최근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클린턴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논의도, 성과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골드스톤이 당시 회동에 앞서 트럼프 주니어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러시아 변호사가 매우 민감한 고급 정보, 힐러리와 러시아의 거래를 유죄로 만들 공식적인 문서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 지원의 일부'라는 점이 분명히 적시돼 있어 논란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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