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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및 ‘수사중단 압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탄핵을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 소속 저스틴 아매쉬(미시간) 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 힐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에게 '러시아 커넥션' 관련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가 사실이라면 탄핵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매쉬 의원은 또한 코미 전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신뢰하느냐는 다른 기자의 질문에 대해 "내가 코미 국장한테 더 신뢰가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같은 당의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날 ABC 방송 기자의 코미 메모 관련 질문에 "이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특징짓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공화당원들은 이번 일에 대해 괜찮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약 우리가 우려하는 대로 그것이 맞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에게 수사중단 압력을 넣고, (그가 거부해) 해임한 것이라면 분명 공화당원들은 우려스러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NYT)는 전날 코미 메모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당시 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설’ 수사를 언급하면서 '당신이 이 사건을 놔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이 같은 요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측근들과 러시아 간의 내통설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법무부와 FBI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하고 있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해 '수사방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한 이번에 수사중단 압력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위기에 처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트럼프 탄핵론을 진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의 알 그린(텍사스) 하원의원은 이날 하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해야 한다고 공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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