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이어 BMW "멕시코 공장 생산 계획 변함없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독일 자동차 업체 BMW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국경세 위협'에도 멕시코 공장 건설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터 슈바르첸바우어 BMW 미니·롤스로이스 브랜드 총괄은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5일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BMW가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다면 35%의 국경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페터 슈바르첸바우어는 "트럼프의 발언은 놀랍지도 않다"며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에 차질이 없음을 강조했다.

BMW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팔 계획이다.

앞서 독일의 또다른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도 멕시코 공장 생산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에 이어 BMW 등 독일 자동차 업체가 트럼프의 위협에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도 "미국이 자체적으로 더 나은 차를 만들면 된다"면서 거들었다. 최대 무역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시장을 갖고 있는 미국과 세계 최고의 자동차산업국인 독일의 신경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반면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제너럴모터스(GM) 등은 트럼프의 뜻에 굴복하고 있다.

16억 달러를 들여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려던 포드는 대신 미국 미시간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임을 밝혔다. FCA는 미국 미시간과 오하이오 생산시설에 10억달러를 투자할 뜻을 드러냈고, 제너럴모터스(GM)도 미국 내 공장 설립에 10억 달러의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일본 자동차 업체도 무릎을 꿇었다. 토요타는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다만 토요타는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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