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여론조사서 52% 지지로 39% 트럼프 눌러

지지율 격차는 1차 35%서 13%로 좁혀져 꺼림칙

트럼프, 패배시 승복 "그때 가봐야" 불복 시사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3차 TV토론이 끝난 뒤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를 뒤로 한 채 방청객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미국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트럼프발 (發) 이변’은 없었다. 클린턴도 잘 했다는 '우세' 판정을 받았지만 왠지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3차 TV토론 결과, 클린턴이 52%의 ‘잘 했다’는 지지를 얻어 39%에 그친 트럼프를 눌렀다

이로써 클린턴은 3차례의 TV토론을 모두 승리하며, 20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는 오히려 줄어들어 클린턴 진영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완승'이 아니라 가변 요소가 남아있는 '우세승' 느낌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1차 TV토론서 클린턴은 62%의 지지로 27%에 그친 트럼프를 압도했다. 이어 2차 TV토론서도 클린턴은 57%로 트럼프(34%)를 앞질렀다.

19일 마지막 TV토론 결과, 클린턴과 캠프측은 두자릿수의 여유있는 차이로 우세를 재확인했음에도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27→34→39%)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CNN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겨냥한 클린턴 후보의 공격이 정당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못지 않게 ‘클린턴을 겨냥한 트럼프의 공격이 옳았다’고 답한 비율도 55%를 차지 두 후보가 상대방 공략 과정에서 변별력을 크게 갖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누가 더 준비된 대통령인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59%가 클린턴을, 35%는 트럼프를 찍었다.

미국 유권자의 심정적 지지를 파악할 수 있는 ‘어느 후보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막상막하였다. 클린턴에 동의하는 응답은 50%였지만, 트럼프에 동조한 답변도 47%나 차지해 비슷하게 양분돼 있었다.

후보의 정직성을 가늠할 수 있는 ‘누가 더 진실한 후보냐’는 물음에선 오히려 트럼프가 앞섰다. 47%의 지지로 46%의 클린턴을 간발의 차로 우위를 보였다.

CNN은 후보의 진실성에서 클린턴이 트럼프에 뒤진 이유로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로 정부 기밀을 다뤘다는 논란, 고액 강연료 문제에 명쾌하게 답변하지 못한 클린턴를 ‘거짓말쟁이’로 공격한 트럼프의 전략이 시청자들에게 일정 정도 먹힌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최종 TV토론 중 미국 언론과 클린턴 캠프 측의 유착관계를 지적하며 선거조작설을 적극 제기하면서, 진행자가 선거에서 패배했을 경우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고 언급해 ‘패배 시 불복’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해 후폭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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