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틀러 전 USTR부대표대행 "한미FTA 부정적 평가 공정치 못해"

2010년 5월 김종훈 당시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당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워싱턴 DC에서 한미FTA 진전방안 등 양국 통상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만났을때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한미 FTA는 한국의 미국 투자 증가, 일자리 창출, 미국 서비스 교역수지 증가 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미국에도 큰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윈-윈 협정이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대행이 28일(현지시간) '한미 무역정책 세미나'에서의 발언이다.

커틀러 전 부대표 대행은 이날 미국 뉴욕총영사관이 주최한 '한미 무역정책 세미나'에서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 증가로 한미 FTA에 대해 미국 내에서 부정적 평가가 있으나, 이는 공정치 못하다"고 말했다고 총영사관이 전했다

그렇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한미FTA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민의 평가는 어떨까?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미국에 이익이 됐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20%이고, 미국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같은 20%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미FTA 이후에도 '차이가 없다'고 답한 사람이 44%로 가장 많았고, 16%는 '모르겠다' 또는 무응답이었다.

주목할 점은 응답자들의 한미FTA에 대한 호감도는 지지 정당별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자의 17%와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의 17%가 한미FTA를 손해라고 생각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같은 응답을 한 사람은 32%였다.

이 설문조사에 응답한 미국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같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국임에도 이들 두 나라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적지 않은 인식 차이를 보였다.

캐나다와의 자유무역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이이 됐다'고 답한 사람이 31%였고 '손해가 됐다'고 답한 이는 8%였던 반면, 멕시코와의 자유무역이 미국에 이익이 됐다고 답한 사람과 손해였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24%와 34%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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