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트럼프와 '여성 대 남성', '주류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대통령가문 대 부동산재벌' 대결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후보가 탄생했다.

힐러리 클린턴(68)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선포한 미국 역사이후 지금까지 여성 대통령은 물론 여성 부통령도 나오지 않았다.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228년간 44대에 걸쳐 모두 남성 대통령이었고, 미국의 양대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여성이 후보로 지명된 역사도 없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 주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진행된 대의원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호명)을 통해 후보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 2383명을 무난히 확보하고 당의 대선 후보로 등극하며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클린턴 후보는 앞서 경선 과정에서 '이메일 스캔들'에 발목이 잡힌데다가 기성 주류 정치권과 경기 침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특히 백인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의 분노를 등에 업은 '아웃사이더' 샌더스 의원의 돌풍에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소수계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경선을 승리로 장식했다.

클린턴 후보는 2008년 첫 대권 도전에 나섰으나 정치 신예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석패했다.

클린턴 후보는 1947년 10월 26일 미국 일리노이 주(州) 시카고 근교에서 영국 웨일스 혈통의 아버지 휴 앨즈워스 로댐과 어머니 도로시 엠바 하월 로댐 사이에서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명문 웰즐리대를 거쳐 예일대 로스쿨을 나왔으며, 이곳에서 아칸소 주 출신 법학도인 지금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 결혼했다.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클린턴 후보는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백악관에 입성한 뒤 '일하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왕성하게 활동했고 이후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쳐 민주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 고지에 올랐다.

클린턴 후보는 앞으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트럼프 후보는 앞서 지난 19일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올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성 대 남성', '주류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대통령가문 대 부동산재벌' 등 여러 측면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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