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80% 현재 민주당 샌더스 60%·힐러리 38%

공화당은 트럼프 압승… 대세론 재점화 계기 확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미국 대선 2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이날 오후 11시45분(현지시간) 현재 개표가 80% 진행된 민주당의 경우 샌더스 후보는 60%를 얻어 38%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에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의 경우 (80% 개표 현재) 트럼프 후보가 34%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고 이어 존 케이식 후보 16%, 테드 크루즈 11.5%, 젭 부시 11.2%, 마르코 루비오 10.5% 순으로 치열한 2위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이미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는 샌더스 의원에게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히며 "모든 주에서 모든 표를 얻기위해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샌더스에게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둔 '힐러리 대세론'이 이미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으며 샌더스는 향후 경선 과정에서 더욱 거센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예비선거에서 득표율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져 클린턴의 전국적 지지율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 되며 지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크루즈 후보에의 패배를 만회하며 향후 경선 과정에서 대세론을 본격 점화시키는 계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승리를 확신한 트럼프는 "미국을 위대하게,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중국, 멕시코, 일본이 우리 돈과 일자리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고 아주 크고 강한 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군소주자로 평가돼온 케이식 후보의 의외의 선전이 주목을 끌고 있다. 반면 앞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를 기록했던 루비오 후보는 돌풍을 이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에는 전체 유권자 87만여명 가운데 55만명에 이르는 유권자들이 참가해, 역대 최고였던 1992년의 투표율인 6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뉴햄프셔 주 남부의 메리믹 지역에서는 투표 마감 시각인 이날 오후 7시가 임박했을 때 투표장으로 향하는 차량의 행렬이 1.6㎞를 넘을 정도로 길게 이어졌고, 매사추세츠 주와 접한 허드슨 지역의 한 투표소에서도 오후 7시에 가까워질 때까지도 투표소 문 밖으로 유권자들이 20m 이상 길게 줄을 서는 등 실제 대선을 방불케하는 열기를 보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