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사천성 자양시 귀얀 마을에 사는 리앙 시우전(87)은 그녀의 머리에 특이한 뿔이 자라난 뒤 ‘유니콘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졌다.
리앙 씨의 아들 왕 차오준은 7~8년 전 어머니의 머리에 검정색 점 같이 생긴 무언가가 생겼고 이것이 점점 자라면서 어머니가 매일 가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왕 씨는 “중국 전통의학으로 어머니의 가려움증을 치료했지만 점은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2년 전 이 점은 새끼손가락 크기의 작은 뿔처럼 자라났다. 지난 2월에는 리앙 씨가 실수로 이 작은 뿔을 부러뜨렸는데 그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이 뿔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라나 13cm가 됐다. 그녀의 아들 왕 씨는 “이제 뿔 때문에 어머니가 잠을 못 주무신다”며 “뿔에서 가끔 피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지 의사들은 이른바 ‘유니콘 뿔’을 각화성 피부 종양의 일종인 피각(皮角)이라고 진단했다. 보통 피각은 크기가 작은 양성 피각일 경우가 많지만 거대한 악성 피각을 보고 의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의사는 수술을 통해 뿔을 제거하자고 제안했지만 가족들은 리우 씨의 나이를 고려해 다른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왕 씨는 “어머니가 연로하신데다 뿔이 민감한 부분인 머리에 있기 때문에 수술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수술 중 무언가 잘 못 된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혜진 기자 hjhwa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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