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폴리탄 호텔 수영장에서 발생… 긴급 대피로 2명 경상에 그쳐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릿에 있는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25일 정오쯤 화재가 발생해 주말 라스베이거스 일대가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렸다.

미국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호텔의 14층에 있는 야외 수영장 내 인조 야자수 근처에서 발생해 야자수로 불이 옮겨 붙으면서 커졌지만,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화재로 인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투숙객과 직원 100여명이 건물 밖으로 신속하게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당시 수영하던 사람들이 많아서 호텔 밖으로 대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수영복 차림이었다. 다행히 불은 옆 건물로는 번지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9·11의 악몽을 떠올리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35대의 차량과 110명의 소방관들을 출동시켜 현장에 도착한 지 3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코스모폴리탄 호텔은 지난 2010년 12월 15일 오픈했으며 2,995개의 객실에 카지노, 극장, 스파 등을 갖추고 있다. 분수쇼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의 명물인 벨라지오 호텔의 서쪽에 바로 인접해 있다.

호텔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며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광경과 대피하는 투숙객들의 모습을 같은 호텔에 머물던 한국인 관광객이 촬영해 <데일리한국>에 제보했다. 이 관광객은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화재 사고를 먼 나라 일로 치부해서 안된다"면서 "사소한 실수가 대형 화재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한국의 호텔들도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인 관광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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