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16일 '2채널'에 "한국인의 손으로 한국인 남자에게 거역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왕궁 측은 가코 공주의 호위 담당 인력을 평시의 2∼3배로 늘리는 등 경계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이후 이케하라 용의자는 20일 경찰에 자진 출두했으며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현재 이 사건은 앞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 네티즌 사이에 상식을 벗어난 '사이버 막말 공방'이 배경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16일 한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저널'에 "만약 기회가 오면 우리도 일본 왕실의 가코 공주를 위안부로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실렸고 이에 일본 '2채널'이 크게 들썩였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이케하라 용의자는 한국인을 사칭해 가코 공주를 위협하는 듯한 글을 게재한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평소 한일 양국 네티즌들이 상대국 매체의 보도를 실시간으로 접하며 왜곡된 정보를 유포하거나 폭언이 오가는 등 만연해 있던 사이버 내 문제점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한편 가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후미히토 왕자의 둘째 딸로 언니 마코 공주와 지난 2006년 태어난 남동생 히사히토 왕자와 함께 일본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왕실 자녀 교육기관의 전통을 지닌 가쿠슈인 대학을 중퇴하고, 지난 4월 개신교 계열의 사립대인 국제기독교대(ICU)에 입학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