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의 잔인한 인질참수 영상에 등장하는 IS 대원인 ‘지하디 존’의 아버지가 아들의 죄를 인정한 뒤 그를 격하게 비난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쿠웨이트 출신의 영국인 무함마드 엠와지의 아버지 자셈 엠와지(51)가 아들이 나온 인질 참수 동영상을 확인하고 “내 아들은 개, 동물이다”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자셈 엠와지는 IS에 가담해 끔찍한 짓을 저지른 아들에게 “반드시 지옥에 갈 것”이라며 심하게 책망했다. 또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부끄러워한다고 밝혔다.

엠와지는 최근 아내와 함께 지하디 존이 등장하는 영상을 함께 본 뒤 자신의 아들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당시 조사를 함께 받은 지하디 존의 어머니 역시 참수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아들이 맞다고 인정했다.

지하디 존은 터키로 떠나기 직전인 2013년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연락해 시리아에서 구호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시 지하디 존은 어버지에게 “용서해주시십요. 지하드(성전)를 위해 시리아로 갈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이후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지하디 존의 사촌은 그의 행동을 비난하고 빨리 죽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촌은 “우리는 그를 싫어한다”라며 “우리는 그가 빨리 죽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리 가족을 위한 가장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지하디 존은 지난해 8월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동영상에 등장했다. 이는 IS가 내놓은 첫 번째 서방인질 참수 영상이다.

한편 지하디 존은 1988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걸프전쟁 이후인 1993년 부모와 어린 동생과 함께 영국으로 이민을 왔다.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평범하게 자랐지만 대학에 진학한 후 이슬람의 급진주의 세력과의 연결고리가 생긴 것으로 영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