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피부습진으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던 여성이 미인대회에 출전해 왕관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월솔 출신의 쉘리 마리 섬너(23)는 태어날 때부터 얼굴과 몸에 심한 습진으로 홍조를 띠었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이 ‘뱀 피부’라고 놀렸으며 심지어 전염된다고 가까이 오는 것을 거부했다.

그녀는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 곤혹스러웠다”라며 “친구들의 놀림에 자신감은 산산조각났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미인대회에 출전한다는 사실은 꿈도 꾸지 못했다”라며 “이젠 그들 입에서 다시는 왕따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어릴 때에는 정말 심각했다”라며 “피부는 항상 끈적이고 머리카락이 길면 목 주위의 습진에 붙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항상 머리를 짧게 잘라야 했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내 팔과 다리엔 항상 주름이 있었다”라며 “엄마는 내가 자는 동안에 긁지 않도록 내 손에 붕대를 감아줬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한 습관 때문에 난 지금도 손에 장갑을 끼고 잠을 잔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초등학교 때의 왕따는 별 것이 아니었다. 고등학교에서 왕따가 훨씬 더 악랄했다”라며 “사람들은 내가 전염병을 퍼뜨린다고 옆에 오려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습진이 꺼져 완화되자, 감추어져 있던 미(美)가 드러났다. 지난해 그녀의 남자친구는 지역 미인대회에 나갈 것을 권했고, 그녀는 ‘미스 블랙 카운티’ 왕관을 차지했다. 이제 그녀는 미스 잉글랜드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미와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왕따) 피해자들이 침묵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지 말고 당당하게 말을 하고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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