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에 대한 욕망이 그동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트너 남성과의 원만한 관계여부와 다른 심리적 요인들이 성적 호르몬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특히 슬픈 감정이 없는 여성일 수록 성관계가 활발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3일(현지시간)미국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존 랜돌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섹스에 대한 여성의 욕망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남성과의 관계와 심리적 요인을 주요 원인이라고 꼽았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보건원이 폐경기 여성을 상대로 진행한 ‘국가적 여성건강 연구’의 자료 중에서 폐경기 여성 3,302명을 대상으로 폐경기 전환 시 생식호르몬과 성기능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연구 대상 여성들에겐 남성과의 섹스와 성적 활동에 대한 욕망에 관한 질문이 이뤄졌다. 또 여성들의 혈액을 채취해 남성의 주된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전구체인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설페이트(DHEAS), 여포자극호르몬(성선자극 호르몬의 일종)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테스토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일수록 이 수치가 낮은 여성들보다 더욱 자주 욕구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호르몬 수준과 성적 기능과의 연계성은 그 차이를 감지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다른 한편으로 슬픈 감정이 거의 없고 남성 파트너 등 주변인들과의 관계 만족도가 높은 여성일수록 잠자리가 활발한 것을 발견했다. 미시간 의과대학 존 랜돌프 교수는 “테스토스테론과 다른 성호르몬은 여성이 성적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라며 “성적 기능에 만족을 못하는 폐경기 여성들은 심리적 요인이 더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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