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지역의 폭설과 눈사태로 최소 39명이 사망한 가운데 영국인 생존자가 당시의 상황을 ‘악몽’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관 폴 셰리던(사진)은 19일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150명의 트레커와 함께 히말라야 등정에 나섰지만 가이드의 경험부족과 위기상황 대처 부족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며 당시 상황은 꿈에도 생각하기 싫은 악몽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18일간의 히말라야 트래킹을 예약했다. 당시 그가 예약한 팀에는 150명의 여행객이 트래킹에 참가했다. 그는 히말라야 등산 전문가의 가이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150명을 이끄는 트레이너는 20살의 앳된 소년이었다. 더구나 그 소년은 따뜻한 코드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눈사태가 발생하고 트래커들은 우왕좌왕하는데 가이드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자기 자신이 더 혼란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이드는 트래커와 지역주민, 그리고 대피소간에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할 책임이 있는데 젊은 가이드는 겨울 등산 기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 그것은 과실이고, 범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맨 앞의 사람은 발을 떼지 못하고 울고 있었다”라며 “그래서 내가 제일 앞에 서게 됐는데 ‘이 땅에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나’라는 생각에 깊은 좌절감을 맛봤다. 난 내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네팔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형에서의 고객의 안전에 더 많은 관심을 써야 한다”라며 “훈련이 안 된 직원에게 가이드를 맡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18일 트레킹에 2,500달러(약 265만원)를 지불했지만 가이드는 하루에 8파운드(약 1만3,650원)를 받고 포터(짐꾼)는 1만240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은 인원의 포터가 너무 많은 무게를 짊어지고 간다”라며 “25㎏를 운반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40㎏가 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나의 안전보다는 최대한 신경에 거스르지 않는 행동을 하도록 애썼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팔 정부 관계자는 조난한 등반객 대부분이 해당지역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구조작업을 위한 헬기 운행을 줄인다고 밝혔다.

네팔트레킹협회의 라메시 다말도 “19명이 아직 실종 상태지만 구조작업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와 돌파 서쪽 지역 산들에서 약 400명의 등반객이 구조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