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방화로 화재가 발생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종로5가 화재현장을 경찰 관계자들이 차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서 벌어진 방화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 1명이 치료 도중 숨졌다. 이 사고로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혜화경찰서 관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김 모씨가 21일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3시께 서울장여관에서 난 불로 김 씨를 비롯한 6명이 숨지고 진 모씨 등 4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방화 피의자 유씨는 전날 오전 3시 8분 종로5가 한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6명을 사망하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사)를 받고 있다. 중식당 배달원인 유씨는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여관을 찾았다가 "여자를 불러 달라"는 성매매 요구를 여관 주인이 거절하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씨는 폭행이나 방화 등과 관련한 유사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아내와 두 자녀도 두고 있는 가장이다. 유 씨는 범행 직후 112에 신고해 자신의 범행임을 알렸으며, 경찰은 유 씨를 구속했다.

유씨는 이날 오후 12시53분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왜 불을 질렀나',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피의자의 약물 투약과 정신병력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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