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0㎏의 체격에서 나온 소량의 음식물은 옥수수가 대부분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수술결과 및 환자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총상을 입고 귀순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북한군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

또 키 170cm에 몸무게 60kg인 이 병사의 몸에선 소량의 음식물이 나왔는데 대부분 옥수수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열악한 생활 실태가 짐작된다.

15일 북한군 병사의 수술을 담당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 따르면 이 병사의 파열된 소장 내부에서 수십 마리의 기생충 성충이 발견됐다.

이국종 교수는 "큰 것은 길이가 27㎝에 달해 회충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면서 "기생충은 총상 이후 상처로 들어간 것이 아닌 원래 병사의 몸속에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에 의한 질환은 아프리카 등 주로 개도국 저소득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사의 복강에서 발견된 소량의 음식물은 대부분 옥수수로 알려져, 식량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병사의 소장 길이 또한 1m60㎝로 한국 남성의 평균치인 2m에 비교해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짧은 소장 길이로 인해 소화 기능이 온전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장에서 발견된 음식물이 변에 가깝게 굳어 있었는데 섭식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고 실제로 영양상태도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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